▲ 설 연휴중인 지난달 30일 인천의 수출기업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그는 이 자리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휴 중 역외시장에서 원화환율이 15원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유 부총리의 한마디 덕택에 서울 외환시장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외환당국은 손발이 묶인 형편이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원엔 1000원선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4일 1달러당 1131.5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5.8원(0.51%) 하락했다.

기업들의 월말 수출대금이 들어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환율조작 비난 발언으로 당국의 개입경계감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원화환율은 한 때 1127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원엔환율 1000원선이 흔들리자 경계감이 되살아나면서 1130원선으로 올라서며 한 주의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5시16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2.66 엔으로 전날보다 0.04% 올랐다. 이에 따라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04.35 원으로 전날보다 극히 소폭 올라갔다. 장중에는 한 때 1000원 아래로 갔다가 1001원 선에 묶여 있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환율 등락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외환시장은 자율적(?)으로 원엔환율 규제를 실시한 모습이 됐다.

유 부총리는 행여 환율조작국 관련해서 빌미가 될 만한 일체의 소지를 남기지 않았지만 시장 자체로 과도한 절상을 막았다.

지난 15일의 원엔환율 900원대 하락은 바로 다음날 유 부총리의 우려 표명 한 마디후 진정됐었다.

하지만, 국내외로 원화절상 압력 요인이 하나둘이 아니어서 다음 주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유로환율은 1.0597 달러로 0.14% 올랐으나 파운드환율은 1.2544 달러로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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