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불안, 트럼프 정책 불안 속 안전통화인 엔화에 매수 몰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작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28일 의회 연설을 앞두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짙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13으로 0.15% 상승했다. 사흘 만의 상승이다. 프랑스 대선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유로화가치가 떨어지자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나 주요국 환율 움직임의 폭은 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안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큰데다 28일 트럼프의 첫 의회 연설까지 앞둔 탓에 주요국 환율도 관망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 주 내셔널 하버에서 미국 보수우파 연합체인 '보수정치행동회의' 연차 총회 연설을 가졌는데 재정정책에 대한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시장에 의구심을 가했다.

게다가 전날엔 므누신 재무장관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늦어도 8월까지는 의회가 세제개편안을 통화시켜주길 원한다”고 했으나 시장에선 회의론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하락했다. 프랑스 대선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561달러로 전날의 1.0584달러 보다 떨어졌다. 프랑스 네티즌들 사이에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프랑스 대통령으로 초빙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피용 후보는 세비 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됐고, 젊은 후보인 마크롱은 정체성 불안 속에 좌, 우의 공격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를 외치는 극우정당 르펜 후보의 지지율만 견고해지면서 정치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유로가치 하락, 달러가치 강세’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더욱 추락했다. 한때 112.15엔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2.70엔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트럼프 정책 불활실성, 트럼프 의회 연설에 대한 경계감, 프랑스 대선 불안 가중 등이 지속되자 엔화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가 연일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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