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는 훈풍...2월 수출, 중국 양회 등 변수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27~3월 3일) 한국 증시가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6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주 한국 증시는 2100선을 돌파했지만 주말인 24일에 13포인트 하락하며 나흘 만에 2100선을 내줬다. 외국인들은 지난 16일 이후 6거래일동안 1조원을 순매수했지만 24일에는 12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가 0.05% 상승하며 11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0.17%), S&P500(0.15%)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오는 3월 1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2월 제조업 PMI, 한국의 2월 수출실적을 각각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표는 세계 수요회복 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핵심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두 지표 결과 모두가 예상수준 또는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높으며 이렇게 될 경우 코스피 지수의 추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도 “수출 모멘텀 부활은 기업 실적개선과 시장 상승 모멘텀 강화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에서 거론될 중국의 정책도 관심사다. 양회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을 가리키는 용어로 두 행사를 통해 지난해 성과를 결산하고 올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올해 정협은 3월 3일, 전인대는 3월 5일에 각각 개최된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구조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경제성장률 6.5%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인프라 투자의 수혜주라고 할 수 있는 철강과 기계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공급측 개혁, 국유기업 개혁, 일대일로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공급측 개혁은 시멘트, 유리, 조선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는 것이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의 진단이다. 석탄의 경우 감축 목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기대감은 크지 않을 것로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체질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겐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3월 중순 미국 FOMC를 앞두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도 한국 증시에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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