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플란, FT "3월 인상 가능성 강조"...그러나 달러 하락...트럼프 불확실성 때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의외다. 이날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데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50%로 높아졌다”고 했는데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관계자들을 의아케 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13으로 0.13%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엔 달러가치가 사흘만에 0.15% 반등했었는데 이날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강연을 가진 이후 한 경제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인 연준이 가까운 미래에 늦지않게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이 늦어지는 것보다는 이른 게 낫다는 것은 가까운 미래라는 의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리를 인상할 필요에는 의문이 없다”며 “수년 동안 미국의 낮은 금리는 저축자들에게 손해를 안겨줬고, 다른 어려움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도 “뉴욕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로 진단했다”면서 “이는 지난 24일(미국시각)의 40% 보다 높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약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참여자들을 의아케 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내구재수주 실적과 펜딩주택 판매 지수가 실망스럽게 나온 것은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게다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을 단 하루 앞둔 상황에서 금융시장에서 경계감이 표출된 것도 달러 약보합의 한 원인으로 여겨졌다.

어찌됐든 달러가 반등 하루 만에 오락가락 하면서 다시 하락하자 일부 시장 흐름도 이상해졌다.

우선 달러가 약세를 보였는데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더불어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 약세에도 일본 엔화에 대한 투자자들은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73엔을 나타냈다. 직전 거래일의 112.14엔 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589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0562달러 보다 상승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주요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상승한 것이다.

다만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은 1.2440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2460달러보다 더 떨어졌다. 직전 거래일에도 달러-파운드환율은 0.0095달러 하락했었다. 파운드화가치 연일 하락이다. 특히 유럽연합이 브렉시트를 가속화 하고 있는 영국에 대해 EU(유럽연합) 단일 시장 접근을 어렵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다 스코틀랜드가 영국과의 분리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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