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 60전 60승 거둬,,,구글, '음성비서' 등 기술 확대로 주도권 경쟁

▲ 지난해 3월 15일 이세돌 9단이 한 판을 이긴 후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와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해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따낸 1승은 ‘바둑에서 인간이 AI에게 이긴 유일한 기록’으로 남게 될지 모른다. 알파고는 지난 1월 초 온라인에서 벌어진 비공식대국에서 세계적인 바둑기사들에게 60전 60승을 거뒀다. 단 한 판을 내주지 않은 것이다. AI가 1년간 훨씬 더 똑똑해졌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1년이 지났다. 당시 사람과 인공지능의 바둑 맞대결은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세돌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쳤다. 이세돌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첫 대국이 벌어진 3월 9일. 딥러닝 방식을 통해 스스로 바둑을 학습한 알파고는 종전의 컴퓨터와 달랐다. 첫 판에서 알파고는 이세돌을 186수만에 불계승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후 다섯 판이 계속됐지만 단 한 판만을 내줬을 뿐이다.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인간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던 바둑마저 AI에게 내줬다는 두려움이었다.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것이다. 이는 음성비서 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글로벌 기업들도 AI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아이폰7에 AI 음성비서인 ‘시리’를 채택한 데 이어 오는 가을에 내놓을 아이폰8에서는 AI 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개발사인 비브랩스 인수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관련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AI는 산업 이외에도 금융, 의료 분야 등 각 분야에서 우리 삶을 바꿔놓고 있다. 이세돌과 AI의 바둑대결을 기점으로 AI 산업이 더 빨리 발전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셈이다.

알파고를 선보였던 구글은 바둑대결로 엄청난 이득을 봤다. 구글이 개발한 딥마인드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고 혁신기업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AI 주도권 확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위를 결정하는 열쇠로 꼽힌다. 구글을 비롯한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에서 구글이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글은 이후에도 ‘모바일 퍼스트가 아니라 AI 퍼스트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구글 CEO인 선다 피차이는 투자자들에게 “디바이스 기기는 사라지고 AI가 사람들을 돕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 AI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아마존이 주도하는 AI 음성비서 ‘알렉사’와의 맞대결에 나섰다. 최근 LG전자 G6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구글은 ‘어시스턴트가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로 사용자에 최적화된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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