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연설 목전에 주요국 환율 강한 경계감 표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을 목전에 두고 하락 마감했다. 연설 내용에 대한 경계감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 연설을 앞두고 얼어 붙은 곳이 또 있었다. 바로 뉴욕 외환시장이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트럼프 연설을 앞두고 짙은 경계감 속에 보합세를 연출했다. 달러가치는 전날에도 트럼프 연설을 하루 앞두고 내림세를 나타냈었다. 게다가 월가의 3월 금리인상 전망은 이날에도 높아졌는데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오히려 상당 폭 절상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13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달러 거래자들이 극심한 경계감을 나타냈다는 얘기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의 경우 0.13% 하락했었다.

이날에도 미국의 경제지표는 실망스러웠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1.9%로 시장 예상치(2.1%)를 밑돌았다. 게다가 1월 상품수지 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목전에 두고 외환시장이 마감되다 보니 시장엔 경계감이 짙게 깔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발언을 할 경우 투자자들이 동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에도 월가에서는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높여갔지만 달러는 상승하지 못했다. 트럼프 경계감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9.9%와 44.6%로 반영했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전날 33.2%에서 이날엔 40%에 근접 할 정도로 껑충 뛴 것이다. 하지만 이런데도 달러는 제자리서 움직였다.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경계감을 드러내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594 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0589달러 보다 살짝 높아진 것이다. 전날에도 달러-유로 환율은 0.0027달러 상승했었다.

엔-달러 환율은 다른 환율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움직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2.20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날엔 112.73엔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59엔 올랐다가 이날엔 전날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날 전반적으로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이 크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의회 연설이 끝나봐야 감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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