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사상 최고...신흥국 주식은 저평가"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럽쪽 기업들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전망해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신흥국에 대해서는 짠물 투자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론 제조업 경기동향 지표인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상승무드를 타고 있고 증시 컨센서스도 유럽을 강하게 선호하고 있기는 하다.

이런 흐름에,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2일(한국시간) 내놓은 ‘글로벌 증시 인사이트’ 보고서에서 반기를 들었다. 유럽 대신 신흥국을 선택하는 역투자를 제안한 것이다. 유럽은 경제의 가장 큰 악재인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젠 주식들 간의 상관관계가 무너져 각 종목이 ‘마이웨이’ 식으로 움직인다는 게 그 근거다.

지난 4개월 동안 투자자들이 유럽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신흥국을 소외시킨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HSBC는 "▲달러 강세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보호무역주의 ▲중국 문제 등과 관련한 신흥국들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들은 상대적으로 정책이 유연하고 기업들의 수익이 다소 억제돼 있으며 주식들은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이어 ▲신흥국 원자재 ▲브라질,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내생적 성장 시장 ▲소형주 ▲유럽 기업 중 신흥국에 초점을 맞춘 기업 등에 투자할 것을 제시했다.

그에 반해 HSBC가 지적한 유럽의 상황은 불투명하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선진 국가들은 올 한 해 내내 총선 · 대선으로 정치 일정이 짜여있는데 우파와 좌파,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태다. 게다가 국제금융기구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그리스는 여전히 화약고다. 어쩌면 올 중반경 부채 및 이자 지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불길한 전망도 있다.

EU(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도 있어 유럽의 경제정책은 매우 불확실하다는 게 HSBC의 진단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HSBC는 전망했다.

또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채권시장 전망도 위험 요인이다. HSBC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올 연말에 1.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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