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훙산업 규모 8조원 달해...중국 마케팅 트렌드 알아야 사업 수월""

▲ 지난해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면세점을 찾은 중국 왕훙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로 중국 관련 시장이 얼어붙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들의 기세는 등등하다. 바로 중국의 ‘왕훙(網紅)’이다. 왕훙은 중국어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뤄’와 홍일점의 의미를 지닌 ‘훙런’의 합성어를 줄인 말로 파워블로거와 유사하다.

스타성을 검증받은 왕훙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1인 브랜드 회사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이 가장 일반적이다. 온라인 플랫폼인 타오바오에 입점한 여성복 업체 10개 중 5개를 왕훙이 운영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중국에서 왕훙은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 패션분야가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 여행, 유아용품 등의 분야로 확대되면서 규모도 커지고 있다.

4일 코트라는 최근 펴낸 ‘2017 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에서 지난해 중국 왕훙산업 규모는 528억위안(8조84132억원)으로 2015년~2018년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9.4%라고 중국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는 웨이상(微商)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웨이상은 중국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을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개인은 물론 기업도 참여하게 됐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한 거래까지 활성화됐다.

중국 인터넷협회에 따르면 웨이상 시장 규모는 2015년 1819억위안에서 지난해 3607억위안으로 커졌고 웨이상 종사자는 1257만명에서 지난해 1535만명으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최근 전통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 타오바오 외에도 웨이뎬, 유짠 등 다양한 플랫폼이 참여하면서 웨이상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온라인 팁 문화를 가리키는 다상(打賞)도 중국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팁이라고 해봐야 택시 팁 정도에 그쳤지만 ‘다상’이 온라인에서 팁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재탄생했다. 웨이보를 비롯해 웨이신, 알리페이, 디디추싱 등 대부분의 중국 유명 온라인 플랫폼들이 다상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다상경제의 총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음식 플랫폼인 중상에서 지난해 8월 한 달 간 매일 평균 1만8000회의 다상이 이뤄졌다는 통계도 있다. 그만큼 다상경제가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현재 다상은 왕훙산업이나 연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왕훙의 가장 주된 수입원 중 하나도 바로 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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