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시트 외치는 르펜 후보 위축되자...프랑스 증시 다시 기지개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독일, 영국, 프랑스 증시 중 프랑스만 올랐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감이 완화된 것이 이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카고 경영자 클럽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7374.26으로 0.11%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0.27% 내린 1만202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4995.13으로 0.63% 상승했다.

최근 유럽 주요국 중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곳은 프랑스 밖에 없다. 프랑스의 경우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외치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르펜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정치적 불안이 완화되자 최근 연일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에도 그랬고 이날에도 정치적 불안 완화가 프랑스 증시를 끌어 올렸다.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인 오독사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열릴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27%의 득표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르펜(25.5%)을 웃도는 것이다.

그 밖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마감된 탓에 경계감을 표출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옐런 의장마저 이런 매파적 기류에 동참할 것인지가 관심으로 부각된 가운데 유럽증시가 장중 등락을 반복하는 눈치보기 흐름을 보였다.

최근 유럽증시는 각국의 정치불안 속에 모멘텀 부족이라는 흐름 속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HSBC는 “올해 유럽은 정치불안이라는 이슈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며 “유럽보다 다른 신흥국 증시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 정도다.

다만 이날 유로존의 2월 종합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6.0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제지표가 우호적으로 나타난 것은 그나마 유럽증시에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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