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러시아발 유가 불안요인 여전...유가 안심할 단계 아냐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 나흘만의 상승세 전환이다. 미국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미국발 유가 불안 요인은 여전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33달러로 전일 대비 1.37% 상승했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55.81달러로 1.33% 올랐다.

국제 유가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다 이날 반등했다. 전날엔 미국의 원유증산 우려에다 러시아마저 2월들어 산유량 감축에 소극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 했었다.

그러다가 이날엔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만에 하락하자 유가가 올랐다. 잘 알려진대로 달러 약세는 유가에 호재다. 국제 유가는 달러 표시로 거래되는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원유수요자들의 가격부담 요인이 완화된다.

그러나 이날에도 유가 불안 요인은 소멸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의 원유채굴장비가동건수가 7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중 하루평균 111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과 같은 수준이다. 2월 들어 추가 감산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다시 반등한 데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감산계획의 94%를 이행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에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신통치 않았다.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오히려 0.37% 하락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도 쉐브론의 주가만 0.14% 올랐을 뿐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의 주가는 1.01%나 떨어졌다. 이는 이날의 유가 상승만으론 유가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주간 미국산 국제 유가는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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