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지표는 조정 vs 미국은 또 다시 훈풍...中 전인대 등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 한국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증시에서 화장품·면세점·엔터주들의 약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훨씬 세졌다. 자동차를 비롯해 IT 전반에까지 사드 이슈가 짓누르면서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5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0.01%), 나스닥(0.16%), S&P 500(0.05%)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같은 날 옐런 의장이 이달 14~15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히자 이를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의 랠리 분위기와 달리 이번 주 한국 증시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운 편이다. 우선 중국발 ‘사드 보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존 중국 관련주 이외에도 자동차, IT 등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이슈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술적인 지표상으로도 조정장세가 예견된다. 케이프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ADR(등락비율)이 60일 기준으로 코스닥은 4월 4일까지, 거래소는 16일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체감지수는 찬바람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등락비율 급락은 그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과 기술적 반등으로 올랐던 종목들이 다시 하락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변수로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이 이번 주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13일로 예정된 탄핵 결정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변수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는 양상이다. 5일에 개최 예정인 중국 전인대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발표할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국내 철강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3월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유로존 경제의 향방과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이에 앞서 영국 상원의 최종승인 시 영국 EU 탈퇴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가 발표될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 숨고르기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증시가 오를만큼 오른 점도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우지수 기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신흥국 증시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디스카운트 우려보다 글로벌 리플레이션 기대감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며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고멀티플보다 저멀티플 업종군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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