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절망 순위...중국은 급격 개선, 한국은 對 中 대응책 서둘러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최근 정치불안을 겪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이후 정치불안을 겪은 나라 중 여러 곳이 올해 경제난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중국과 사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주체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6일(한국시각) 블룸버그가 내놓은  “여러 국가가 올해 더욱 절망스런 상황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눈길을 끌다.

불름버그에 따르면 만약 2016년이 정치적 충격의 한 해였다면 올해는 이 같은 충격들이 글로벌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목격하게 될 수 있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주요 정치 불안 국가들의 2017년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을 취합한 블룸버그의 절망 인덱스(Misery Index)가 여러 의미있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3년 연속 베네수엘라의 경제와 정치의 문제점들은 가장 절망에 빠진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만들었다”고 했다. 반면 가장 절망적이지 않은 국가로는 다시 한번 태국이 꼽혔다. 이는 주로 태국의 독특한 고용 계산 방식 덕분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 폴란드, 멕시코 등도 절망 인덱스 순위 상승 속에 악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경제적 문제는 베네수엘라에서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있어 단 하나의 유일한 거대 수출상품인 원유의 낮은 가격은 식료품점의 상품들을 목격할 수 없게 만들고 병원들에는 기초 의료용품이 고갈되게 만들었으며 절망이 분노로 표출된 폭력적인 범죄의 만연이 경제위기에 불을 지폈다.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는 경제지표들을 제공하지 않았는데, 커피 한잔의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추적하는 블룸버그의 CaféCon Leche 인덱스는 8월 이후 물가가 1419%나 폭등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베네수엘라의 물가가 올 한해 6배나 폭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네수엘라를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베네수엘라의 영역으로 향하고 있는 국가들의 대다수는 중동유럽 국가들”이라며 “가장 상황이 악화된 폴란드는 총 65개국 가운데 절망 순위 28위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의 45위 보다 더욱 나빠졌다”고 전했다. 비록 금융위기 이후 실업률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역사상 가장 긴 디플레이션을 겪고 난 이후 지난 1월 1.8%의 상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에서도 폴란드와 유사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나타나면서 절망 순위가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의 절망 강도도 크게 높아졌다. 절망 순위가 지난해엔 38위 였지만 올 한해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기존의 2.8%에서부터 5%로 높아지는 바람에 절망 순위가 31위로 껑충 뛰었다. 정부의 연료 보조금 중단과 미 대선 이후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의 11% 절하는 물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영국의 절망 순위도 두 단계 상승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문이다. 영국을 EU(유럽연합)에서부터 탈퇴하도록 방아쇠를 당긴 유명한 국민투표는 파운드화를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추며 수입 비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 또한 불안하게 했다.

반면 덜 절망적으로 상황이 성큼성큼 바뀐 국가들도 있다. 노르웨이, 페루, 그리고 심지어 중국도 여기에 포함됐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최소한 올 한해 소비자 물가를 낮출 수 있고 그에 따라 노르웨이를 지난해의 부진한 퍼포먼스에서부터 개선되도록 만들 수 있으며 덜 절망적인 경제로 만들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르웨이의 경우 원유 소비가 올 한해 줄어들고 실업률은 4.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업률은 아마도 노르웨이에 있어 정부 지출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페루 또한 절망 순위가 13 단계나 하락하며 올 한해 행복한 국가로 두드러진 이동을 보였다. 페루는 다만 가뭄으로 인한 식품가격 폭등과 국내 수요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페루의 투자와 무역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선 페루 중앙은행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올 한해 절망 순위에서 가장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국가들로는 홍콩, 대만, 네덜란드, 중국, 에콰도르, 러시아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모두 절망 순위가 9단계 이상씩 낮아졌다.

특히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중국의 장밋빛 전망은 글로벌 전망에 있어 유용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계속해서 가장 덜 절망적인 국가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일부 지표만 중국보다 더 절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의 분석대로라면 올해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중국과 심각한 사드 갈등을 겪고 있어 한국만 중국발 경제 수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국 경제 주체들이 중국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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