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대응 등 대외 정책에서 유연해질 수 있을 것인가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개혁과 혁신에서 상하이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화뉴스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후 상하이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상하이가 중국의 개혁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되는 것은 시진핑 주석과 상하이 관련 인사들의 오랜 갈등 관계다. 시 주석의 2013년 후 상하이방은 시 주석에 대한 주요 반대 정파로 간주돼 왔다. 중국 정부의 부패청산은 실질적으로 상하이방을 청산하는 작업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장쯔민 전 주석을 필두로 하는 상하이방은 주로 전문관료의 2세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진핑 주석은 혁명2세들의 그룹인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의 집권 후 상하이방의 주요인물인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실각해 무기징역의 실형을 살고 있다.

그 후 상하이의 관가에서도 상하이방 인사들이 물러났지만, 민간에는 여전히 기업인을 중심으로 상하이방의 조직이 건재하다. 다만 이들은 중앙정부의 부패청산 운동이 자신들을 직접 겨냥할 것을 우려해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중국전문가인 방세현 시사정책연구소장은 “시진핑 주석이 상하이가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방 소장은 “소비위축으로 인해 상하이는 중산층과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의 30%가 폐업할 정도로 경제가 심각하다”며 “중국 핵심층에서는 내부적으로 부패 척결과 경제성장을 조율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방에 대한 일종의 화해 또는 휴전 제의를 통해, 이들의 막대한 자금력을 혁신관련 사업에 투입해 경제 활로를 모색하는 신호일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정치 갈등이 완화될 경우,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진핑 주석이 반대정파에게 빌미가 될 정책 허점을 일체 보이지 않기 위해 주권이나 군사와 관련된 현안에 대외적으로 강경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국내 정치 갈등이 완화되면, 시 주석으로서는 대외적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여지를 가질 수 있다.

사드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은 중국의 외교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의 정치흐름 역시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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