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불안, 북한 리스크, 뉴욕증시 하락에도 금 하락...금리인상 우려 때문?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6일(미국시각) 국제 금값이 약세를 나타냈다. 북한발 미사일리스크에도 금값은 오르지 못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간 충돌도 금값을 지탱시키지 못했다. 미국증시 3대지수가 약세를 보였는데도 금값은 오르지 못했다. 약간은 의외다. 아마도 3월 금리결정을 앞두고 금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25.50달러로 0.08% 하락했다.

이날 금값 흐름은 의외였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된 것을 빼놓고는 금값이 오를 요인은 충만했다. 우선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정치적 불안을 타고 하락한 것은 금값 상승 요인이었다. 지금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 “대선 직전 오바마 진영이 자신을 도청했다”면서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오바마 도청 의혹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연히 미국내 정치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또다시 4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에서는 북한발 정치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또다시 미사일을 쐈다”면서 “이는 트럼프 측에 초강경 대북정책에 나설 수 있도록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북한발 리스크가 커진 것도 이날 뉴욕증시 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

금은 사회불안이나 시장 불안이 커질수록 각광받는 자산이다. 위험자산인 증시가 불안해질수록 각광받는 자산이다. 금은 여러 불안감이 커질때마다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선호받는다. 그러나 이날엔 그러지 못했다. 온갖 정치적 이슈와 증시 불안에도 금값은 하락했다.

왜 그랬을까. 다름 아닌 3월 금리인상 우려가 금값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절상됐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오는 14~15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달러 흐름이다.

게다가 10일엔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이 지표가 긍정적인 수준으로 나올 경우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금리인상 우려가 이날 금값을 짓눌렀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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