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오바마 공격, 북한 미사일 리스크, 금리인상 우려가 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 우려에다 정치 리스크 확대, 도이체방크 유상증자 쇼크 등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51.37포인트(0.24%) 하락한 2만954.34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81포인트(0.33%) 내린 2375.3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21.57포인트(0.37%) 떨어진 5849.18을 기록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아시아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 의혹 제기 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금융업종이 각각 0.6%가량 내렸고 헬스케어와 부동산도 각각 0.4%씩 떨어졌다. 통신과 기술, 유틸리티, 소비 등의 업종도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앞서 마감된 유럽증시에서 도이체방크 대규모 유상증자 쇼크가 나타나자 미국증시 금융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주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고용과 물가가 예상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연방기금(FF) 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혀 이달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시킨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이달 14~15일(미국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여러 연준 위원들은 경제 개선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미국시각) 공개되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7%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4%와 80.1%로 반영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것도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의혹'을 제기한 것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지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정치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불안 탓일까.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11.26을 기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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