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美 공화당 조세개혁...세계 경제 뒤흔들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공화당의 조세개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 같은 진단을 쏟아냈다.

7일(한국시각) FT(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달러가치가 급등하게 되면 이머징 시장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미국 공화당의 조세 개혁안에 포함되어 있는 새로운 수입관세 부과 제안이 미국 기업 커뮤니티 내에서 로비 전쟁을 촉발시켰고, 조만간 무역갈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어 "이코노미스트들 또한 잠재적으로 우려할 만한 또 다른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달러 급절상 여부가 그것이다"고 덧붙였다.

F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폴 라이언 백악관 대변인과 다른 주요 공화당 의원들이 밀어 부치고 있는 조세 개혁안에 ‘국경조정세’를 포함시키면서 글로벌 조세 체계에서 거의 100년 만에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논란의 소지는 크지만 이같은 변화가 가시화 할 경우 미국 달러가치가 1980년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달러 강세는 잠재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특히나 이머징 국가들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조세 개혁을 찬성하는 지지자들은 그러한 변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미국 수출 및 달러 수요가 증가하고, 수입 및 다른 통화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또한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미국의 해외직접투자(FDI)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이어 “미국 금리상승과 더불어 연준이 미국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다른 기관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한 충격을 정량화 하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주에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발표한 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수입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달러는 25% 상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이와 같은 상승은 1985년에 미국과 일본, 그리고 주요 유럽 국가들 간에 체결된 플라자 합의(Plaza Accords) 이후로 가장 큰 변동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무디스는 “달러가 실질 기준으로 단기간에 25% 상승한다면,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 경우 “사우디나 홍콩과 같이 환율이 달러에 고정되어 있거나 연동되어 있는 국가들 내에서 내부적인 조정이 나타나게 될 것이며 자메이카나 베네수엘라와 같이 달러 표시 채권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하지만 “달러의 그와 같은 변동으로 중국과 같은 대규모 국가들 또한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더 크게 보자면, 이로 인해 수출에 의존적인 국가들과 글로벌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공급사슬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달러와 위안화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적은 IMF의 전 이코노미스트 Esward Prasad는 “여러 이머징 국가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도 상당한 변동성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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