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6~9월 중 양적완화 축소 이슈 본격 불거질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 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ECB 역시 올해엔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 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유럽시각)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 프랑스 증시가 하락했다.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이 형성된 탓이다.

특히 유로존 일각에선 “ECB 역시 오는 6월쯤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본격 불거지고 9월쯤 부터는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유럽증시가 ECB 회의를 앞두고 크게 긴장했다.

게다가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에 이르고 전분기 대비로도 0.4%나 성장하면서 ECB의 양적완화 지속 명분도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뿐 아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겨냥해 유로화의 환율을 조작해가며 거대 무역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유로존 맹주인 독일 역시 ECB의 양적완화 지속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유로존의 매입 대상 국채 규모가 고갈되고 있는 점도 양적완화 지속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가 “ECB 또한 긴축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 외에는 선택권이 없다”는 진단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들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실시 2주년을 기념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핌코에 따르면 그들에게는 내년까지 총 1.5조유로의 채권 매입 규모를 보이게 될 도구를 점차 축소시켜 결국에는 중단하게 만들 선택권만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긴축 완화 도구를 방어하도록 압박받게 될 이번 주 목요일(현지시간 9일) ECB의 최신 월간 회의에 앞서 핌코의 포트폴리오 관리 총괄 Bosworth는 ECB가 긴축을 고려하기 시작할 시간이 다가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Bosworth는 “앞으로의 상황은 ECB에 국채 매입 축소라는 선택 밖에 남겨 놓지 않게 됐다”면서 “잠재적 양적 완화에서부터의 탈출 논의는 EU(유럽연합) 회원국 내 인플레이션이 증가하고 지난 달 4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 물가가 ECB 목표치 2% 를 넘어서면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ECB의 자체 전망치는 2019년 평균 인플레이션이 그들의 목표치 2%를 밑도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그렇지가 못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ECB는 오는 12월까지 현재의 양적 완화 경로를 유지할 계획이고 다음 달부터 ECB는 월간 매입 규모를 기존 800억유로에서부터 600억유로로 축소시킬 것이지만 계속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증가가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매입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핌코의 Bosworth는 “저금리와 채권 매입을 통한 성장 가속화의 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Bosworth는 “ECB가 이미 그들이 세운 국채 매입 규제로부터 구속받고 있다”면서 “해당 규제는 ECB가 각 회원국들의 국채 총 발행량의 3분의 1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따라서 “무엇보다도 이 같은 채권 매입 규제는 ECB의 포르투갈 국채 매입을 크게 축소시킬 것”이라며 “만약 발행자 규제가 크게 변하지 않는 한, 매입 대상 자산 부족은 ECB가 현재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 아래 월간 800억유로 매입에서부터 내년 월간 매입 규모를 400억유로로, 그리고 다시 200억유로로 축소시키고 결국에는 종료시켜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Bosworth는 “우리는 ECB의 오는 9월 회의에서 2018년 긴축을 심화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올 한해 정책 금리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변화를 예상하는데, 이르면 올해 6월에 언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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