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올해 압도적 아시아 최강 통화, 중국 보복만큼은 견디기 어렵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3월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도 원화환율이 8일 하락 반전 마감했다. 그러나 원화의 향후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8일 1달러당 1145.5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0.6원(0.05%) 하락했다. 개장 직후에는 전날 뉴욕시장의 달러 강세를 반영해 1150원을 넘어갔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오전 달러 매수에 나선 딜러들이 원화환율 상승세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오후 달러 매수로 돌아섰다.
 

▲ 사진=뉴시스.


그러나 블룸버그는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막강 통화인 원화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 불안, 북한과의 긴장 고조 등 모든 불안 요인을 제치고 원화가치가 올해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크게 절상됐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은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골드만삭스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원화가치는 올 들어 5.6% 상승(원화환율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이 향후의 가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불안은 한국의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를 포함한 경제보복이 포함된 점이 예전과 다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정부의 조치로 인해 한국 여행업계가 50억 달러의 매출감소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통화 가운데 원화의 올해 절상률은 2위인 대만달러를 1%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원화는 8일에도 약세로 출발한 시장을 뒤집으며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환율에는 아직 원화가치의 하락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헷지 관련 가격에서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주 원화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3개월물 통화옵션의 가격이 지난 1월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한 달 전에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었다. 이는 투자자들의 원화가치 하락, 즉 원화환율 상승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통화전문가인 앤디 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실험은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중국의 한국 여행에 대한 비공식적 금지와 롯데 반대 시위 격화는 경제와 원화가치에 모두 심각한 것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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