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ECB와 미국 통화정책 회의 앞둔 점이 증시 발목...혼조세 마감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증시만 살짝 하락했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는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유럽증시가 관망세를 보였다. 유로존과 미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것이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이끌었다. 다만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껑충 뛴 것은 시장을 안도케 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334.61로 4.38포인트(0.06%) 하락했다. 반면 독일의 DAX30지수는 1만1967.31로 1.17포인트(0.01%)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4960.48로 5.48포인트(0.11%) 올랐다.

전날에는 영국, 프랑스 증시가 하락하고 독일 증시만 올랐었지만 이날엔 이들 3개국 중 영국증시만 떨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가 연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하루 뒤에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다음주의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영국정부는 시장에 희소식을 내놨다. 영국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4개월 전 1.4%에서 이번엔 2.0%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우려에서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그럼에도 영국증시는 연일 하락해 눈길을 끌었지만 다른 나라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독일의 1월 산업생산도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증시에선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제약주도 부진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CNBC는 “ECB가 이번주 회의에선 현재 진행중인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럽에선 당장 다음주에 네덜란드 총선이 기다리고 있고 4~5월엔 프랑스 대선이 진행되며 9월엔 독일의 선거가 기다리고 있는 점 등이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그리스 위기가 지속되는 것도 유로존의 잠재 불안요인으로 시장을 계속 조마조마하게 하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 방송인 CNBC가 “유로존의 경제가 호전되는 가운데서도 ECB가 한동안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같은 정치적 불안요인들 때문”이라고 전할 정도로 유럽의 정치불안은 향후 지속적인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