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도 시장은 여전히 채권 가격 약세 안 믿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데도 마이너스 수익률(금리)이 적용되는 전세계 부채 규모가 다시 10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을 비웃는 흐름일 수 있어 주목된다.

9일(한국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마이너스 수익률(금리)을 제공하는 글로벌 채권 규모가 다시 10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 대선 이후에 나타난 거대한 대량규모 이후 채권시장이 다시 한번 추진력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밝혔다.

이 신문은 “제로 수준 이하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국채 및 회사채는 지난해 9월, 쌓여있던 글로벌 경제 성장이 점차 누그러들기 시작한 당시 14조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보였었다”면서 “지난해 11월 도날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촉진시켰고 재정 지출을 가속화시켰으며 채권 수익률을 크게 상승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국채금리는 2017년 들어 진정세를 보였는데,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올 한해 현재까지 주로 2.5% 수준에서 머물렀다”면서 “유로존 채권들 또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에 따라 마이너스 수익률을 제공해주는 유로존 채권은 지난 2월 21일의 9.8조달러에서부터 지난 7일(현지시각)엔 10.5조달러로 소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채권 거래 플랫폼인 Tradeweb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 비중에 있어 독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8760억달러), 뒤이어 프랑스(7990억달러), 영국(3990억달러), 이탈리아(3520억달러)가 차지했다. 또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제공해주는 일본의 장단기 국채 규모는 5.783조 달러였지만 Tradeweb의 수치에는 엔화 표시 회사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또한 해당 자료는 8일(현지시간)에 발생한 대량매도를 반영하지 않았는데, 이날 미국, 영국,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 상승한 2.56%, 1.23%, 0.36%를 각각 기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마이너스 수익률 제공 부채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채권가격의 약세(채권금리의 상승)가 다가오고 있다는 데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해 준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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