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달러강세가 국제유가까지 떨어뜨리는 상황에서는 제아무리 올해 ‘세계 최강’ 원화라고 해도 막을 길이 없다.

원화는 전날인 8일 달러 강세 속에서도 점심을 기점으로 판세를 뒤집는 기염을 토했었다. 그러나 끝없이 밀려드는 미국의 ‘취업자 대군’ 앞에서는 역시 역부족이다.

미국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 지난 2월 민간 취업이 29만8000명 증가해 월스트릿저널의 18만8000 명 증가를 초월한 것은 오는 14~15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더욱 확실하게 하고 있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일 오전 6시55분 현재(한국시간) 90.8%로 집계해 전날의 81.9%보다 더욱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감퇴됐지만, Fed의 금리 인상 전망이 단독으로 다시 달러 강세를 가져오고 있다.

달러 강세는 8일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원유 재고증가가 겹친 국제유가를 5% 안팎으로 떨어뜨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9일 오후 1시45분 현재 1달러당 1156.4 원으로 전날보다 1% 가까운 0.95%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은 전날만 해도, Fed의 3월 금리인상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여겨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를 일축하고 원화환율을 하락 마감시켰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옵션시장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원화환율 상승에 대비한 옵션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올해 가치가 가장 크게 절상된 원화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보복에 따른 절하 압력을 피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엔화환율은 전날 114.02 엔에서 114.32 엔으로 오른데 이어 9일도 114.53 엔으로 0.16%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09.69 원으로 전날의 1001.97 원보다 올랐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0529 달러로 0.11% 하락했고 파운드가치는 1.2161 달러로 0.06% 내려갔다.

국제유가는 전날의 급락세는 일단 진정시키는 모습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53.53 달러로 0.79% 올랐고 미국산 원유는 50.58 달러로 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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