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뉴스가 이런 식으로 대문 덮어버린 것 또한 이례적

▲ 블룸버그의 9일 오후 첫화면 모습.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톱뉴스는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수, 그리고 두 번째 열의 가장 큰 뉴스는 한화그룹 총수의 아들 얘기다. 한국 언론의 경제관련 지면이 아니다. 블룸버그의 9일 오후 첫 화면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 전략팀장의 재판 관련 뉴스가 동시에 뉴스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톱뉴스에서 이 부회장의 재판에서 한국 최대 재벌 총수 일가의 사생활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바로 아랫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 팀장 기사에서는 그가 집행유예로 풀렸다는 점보다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재계로서는 외신이 이 기회를 맞아 한국 재벌가를 최대한 깎아내리려 든다고 여길 수도 있는 뉴스들이다. 외신이 담담하게 사실을 전달하든, 악의적으로 하든, 이례적으로 부각시킨 것만은 사실인듯 하다.

분명한 사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정치리더십 뿐만 아니라 경제리더십 또한 현재 커다란 의구심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전자보다 후자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투자이해가 걸렸기 때문이다.

한국 재벌들의 행태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로 이어진다. 국제투자자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하기도 어렵다.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막대한 경제적 힘을 갖고 있는 이들이 그 힘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느냐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이슈로 다가올 수 있다.

이례적으로 한국관련 뉴스가 외신의 전면을 대거 장식했는데, 그것도 재벌3세의 법적 심판에 대한 내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외신과 국제투자자의 한국 재벌에 대한 관심은, 일부 음모론자들의 주장대로 오로지 한국 기업을 가로채려는 M&A 욕심 때문만은 아니다.

극단적인 일부 기업사냥꾼보다 기업의 발전과 함께 투자이익을 함께 얻으려는 정상적 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계속 돌아가고 있는 세계 시장경제다.

한국 재벌가는 과연 이들 투자자들의 투자를 배신한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돌이켜봐야 할 외신의 대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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