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경기 낙관...연준과 통화정책 동조 시사...독일·프랑스 증시 상승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9일(현지시각) 유로존에서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ECB의 결정은 보수적이었다. 현 수준의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류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로존 주요 경제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증시는 오르고 영국증시만 하락하는 흐름이 나왔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 100지수는 7314.96으로 전일 대비 19.65포인트(0.27%) 하락했다.

반면 독일의 DAX30 지수는 1만1978.39로 11.08포인트(0.09%)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4981.51로 21.03포인트(0.42%) 올랐다.

영국증시는 전일에 이어 연일 하락했고 프랑스와 독일증시는 전일에 이어 연일 상승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후 가진 발언에서 “유로존의 경제는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정치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날 ECB는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금리도 동결했다. 앞으로 추가 완화 정책도 내놓기 어려울 것이란 뉘앙스를 풍겼다. 미국이 긴축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보조를 맞추겠다는 심산이다. 게다가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처음으로 ECB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한 것도 ECB가 추가완화 정책을 내놓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립서비스만 내놨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의주시 하겠다고 밝힌 대목이 그것이다.

ECB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자 이날 유로존의 금융과 보험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경우 금융 산업엔 예대마진의 기회가 커진다는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이날 유럽 기초소재섹터의 주가는 3%나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이 1.8%까지 뛸 것이라며 경기전망을 낙관했다. 이에 따라 ECB가 언제부터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6~9월쯤 ECB도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가 좋아진 탓이기도 하지만 매입할 국채 물량이 고갈되고 있는 점도 ECB 양적완화 축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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