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내내 소폭 움직임만 보이며 눈치 보기 극심...유가 급락도 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노동부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단 하루 앞두고 미국증시가 크게 긴장했다. 관망세로 일관했다. 눈치보기를 하다 겨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오락가락 하다 장 막판에 겨우 강보합세로 상승하며 끝났다.

9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드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46포인트(0.01%) 상승한 2만858.1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2만1000선 아래서 움직였다.

또한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89포인트(0.08%) 높은 2364.8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도 1.26포인트(0.02%) 오른 5838.81로 마쳤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좁은 폭에서 움직임을 지속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신호를 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그리고 국제 유가 움직임 등도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금리인상에 취약한 부동산 업종이 1%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산업과 소재, 기술, 유틸리티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등은 상승했다.

하루 뒤인 미국 동부기준 10일 오전 8시 30분에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이는 오는 14~15일(미국시각)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ADP 민간부문 고용지표가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만큼 익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긍정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고용시장 개선세는 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장 핵심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최근 많은 연준 위원이 “고용과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며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에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8%와 82.1%로 반영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가 또 하나 늘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전 전망치(+0.1%)를 웃도는 것이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음에도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모두 동결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완화 정책 단행 가능성이 작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에도 국제 유가는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산 유가는 드디어 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폭증한 것이 이틀 연속 국제 유가를 급락시켰다. 그러면서 이날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일까. 이날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8%나 오른 12.32를 기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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