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여전히 성장에 지지적...비중확대 의견 고수"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이 올해 3월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S)는 10일 '세 번째 긴축이 아시아태평양 증시에서 경기순환주 랠리를 중단시키나'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그 파장이 주목된다.

크레딧 스위스는 "과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MXASJ)의 경우 미국 연준이 긴축조치를 실시하는 동안 경기순환주들의 기술적 조정이 존재했다"며 "이번에도 그런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4년 미 연준의 세 번째 긴축 기간에는 MXASJ 기술 섹터의 8% 조정을 목격했었다고 전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2004년의 사례가 현재의 상황과 필연적으로 유사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실질 연방기금 금리가 2.5%포인트 상승한 첫 번째 긴축 이후 22개월 동안에는 경기순환 섹터가 고점을 찍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미 연준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시점에서는 경기순환주들이 4~9%의 조정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당시와 많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우선 현재 명목 연방기금 금리에서 PCE(개인소비지출) 디플레이터를 차감한 실질 연방기금 금리는 -0.8%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통화정책이 여전히 성장에 지지적인 것을 시사한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에 세 번째 금리 인상 이후 예상되는 -0.5%의 실질 연방기금 금리 역시 여전히 경기 부양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크레딧 스위스는 "이번에는 설사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계속해서 투자자들이 경기순환주들의 저점을 매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소재, 에너지, 기술 섹터에 대한 2017년 컨센서스 주당순이익(EPS) 조정이 지난 10년래 가장 좋은 상황이거나 두 번째로 좋은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크레딧 스위스는 이날 "아시아태평양 증시에서 경기방어주 대비 경기순환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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