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 내구재주문 건수가 급증한 가운데 이것이 한국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미국시장에서 자체 내수주문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6일(한국시각)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금 자국 상품의 주문 및 생산증가에 고무돼 있다. 지난 6월 내구재 주문이 무려 4.2%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증가 전망을 무려 3배나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내구재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미국내 소비자들이 자국제품 의존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셰일가스생산으로 미국기업들의 에너지 비용이 급감하면서 미국내에 있던 외국기업들의 철수가 크게 줄고 나아가 외국기업들의 미국 진입이 늘어난 것도 미국내 생산 및 주문건수를 늘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내 자체 산업활동 증가가 한국과 중국에 반드시 이로운 것만도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승용 알바트로스투자자문 부대표는 “미국 소비자들의 내수 의존도가 커진다는 것은 다시말해 한국과 중국제품의 미국수출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젠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선호도 증가와 한국의 미국 수출관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제이비스탁의 김란 팀장은 “미국의 생산활동이 향상되고 고용이 늘면 미국시장의 구매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 경우 오히려 한국 등 아시아국가의 대미수출을 늘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내에서도 이번 내구재수요 급증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가 쏟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톰 하긴스라는 시장 전문가는 “미국의 6월 내구재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이는 순전이 항공기 주문건수가 12%나 증가한 데서 기인했다”면서 “이 부분을 빼면 내구재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다”고 폄하했다. 그는 “내구재 주문 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미국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저조하며 이로 인한 고용 및 소비창출효과 또한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톰 하긴스의 말대로라면 미국 내구재 주문 증가를 놓고 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거냐 줄거냐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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