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브렉시트 협상 본격화 발언에도 유럽 대부분 증시 상승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0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국 증시가 특별한 모멘텀 없이 소폭씩 움직였다. 영국은 이달 말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343.08로 28.12포인트(0.38%)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4993.32로 11.81포인트(0.24%) 올랐다. 반면 독일의 DAX30지수는 1만1963.18로 15.21포인트(0.13%)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로존의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이날까지 시장에 여운을 남겼다.

게다가 이날 미국쪽에선 미국의 지난 2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무려 23만5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발표하며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이 유럽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19만명 증가 전망)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리고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그러자 유럽증시에서 금융주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고 독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요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6bp가량씩 뛰어 올랐다.

그런가 하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뤼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까지 유럽연합측과 브렉시트 협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도 영국증시는 올랐다. 영국증시가 브렉시트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영국정부는 올해 영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2.0%로 크게 상향 수정했는데 이는 영국 경제에 브렉시트가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날 독일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1월의 무역수지 흑자가 148억유로로 전월의 187억유로 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1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래서일까. 이날 유럽주요국 증시 중 독일증시만 후퇴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눈길을 끈 것은 영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ECSC의 주가가 3.3%나 뛰고 석유업체 BP의 주가가 4%가까이 오른 점 등이다.

ECSC 등 사이버 보안업체의 주가가 뛴 것은 위키리스크가 “미국 중앙정보국이 전방위 도청을 했다”고 폭로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또한 BP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엑손모빌과의 합병 여부가 부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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