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확실성 해소...금리 인상도 나쁜 재료 아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13~17일) 한국 증시가 탄핵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0.21%), S&P 500(0.33%), 나스닥(0.39%)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했다는 풀이다.

12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 증시의 글로벌 변수는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다. 블룸버그는 3월 FOMC회의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98%로 점치고 있다.

한국 시간 16일 새벽 3시로 예정된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정책금리를 0.25% 올릴 경우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3월 금리 인상이 이미 증시에 반영된 재료여서 미국 FOMC의 금리 인상 발표 후에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나쁜 재료가 아니다”고 말한다. 코스피 지수는 금리를 인하했을 때 오히려 침체됐고 금리인상 국면에서는 점진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상승을 의미하고, 물가상승은 기업 실적 개선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3월 FOMC 회의를 계기로 증시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기업 실적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데는 정책 불확실성도 한 몫 했다”며 “불확실성 높은 대외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지만, 이제는 기업 실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예정되어 있는 네덜란드 총선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현재 극우정당인 자유당의 지지율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주에 약세를 보였던 유가도 관심사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이행률은 90~92% 수준이지만 러시아의 감산이행률은 30% 수준이고 미국 원유재고도 상승 추세여서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