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한-미 관계 우려'...한국선 박 전 대통령의 '불복성 발언' 부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시장에 계속 부각될 것인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한국의 대통령 탄핵(파면)에 대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말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증권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것은 지난주 후반 한국증시에서 단기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특히 KB증권 등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단기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한국의 실물경제 부진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그러나 주말 상황은 약간 달라졌다. “대통령 탄핵 이후의 상황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우려 요인”도 많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다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야당 측에선 “탄핵 불복성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기류도 상당하다.

검찰 측도 강경하긴 마찬가지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겠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만만치 않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경우 미르-K재단에 돈을 낸 53개 대기업들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합병 등과 관련해 삼성그룹에 관한 이슈도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다시 수사를 받아야 하는 법률적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여기에 대선 주자들 사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경제민주화 추진 약속이 줄을 잇는 것도 눈여겨 볼 사안이다. 경제민주화는 증시에서 단기적으론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제대로만 추진되면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는 재료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일부 외신도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우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이 미국의 정책적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그는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사드 정책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이 경우 한국의 대북, 대미 정책도 바뀔 수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WSJ의 이같은 보도는 최근 문재인 후보가 "경우에 따라선 미국에 대해서도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다만 중국의 경우 “한국이 사드 배치를 일단 중단하고 한국과 중국간 협상의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점은 한국증시에 약간의 숨통을 터 주는 요인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어찌됐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불복성 발언”과 “일부 외신의 한국에 대한 불확실성 언급” 등이 대두되고 있어 이것이 이번 주 한국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이런 이슈가 하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주간에 부각되고 있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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