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3대 생보사 자살보험금 문제로 곤욕...생보협 역할에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자살보험금 지급 문제를 놓고 고객 및 금융감독원과 갈등을 보인 가운데 생명보험협회(회장 이수창)의 존재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생보사들이 회원이다. 생명보험업계가 존재하는데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기관이기도 하다. 과거의 예를 보면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 생명보험업계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업계와 주요 당국 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생명보험협회장 자리는 그간 퇴직 고위 공직자들이 주로 맡아오다가 최근엔 민간 생명보험회사 사장 출신이 맡고 있다. 지금은 삼성생명 사장을 지낸 이수창씨가 회장이다. 이 회장에 대한 기대도 컸다. 업계 출신이 회장자리를 맡았으니 업계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줄 것으로 시장 한편에선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자살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다가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16일엔 이들 생보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두 번째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그간 3대 생명보험사와 고객간, 그리고 생명보험사와 금융감독원간 자살보험금 지급 문제로 갈등을 겪을 때 과연 생명보험협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궁금증으로 떠 오르고 있다.

3대 생명보험사는 결국 소비자와 금융감독원에 굴복해 자살보험금을 모두 지급하게 됐고 이들 회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크고 작은 징계를 받으면서 체면만 구긴 셈이 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3대 생명보험사들의 위상이 이토록 추락하기까지 생명보험협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첫 업계출신 회장이 맡고 있는 협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수근거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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