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탈출 시도 번번이 실패...이번엔 다를 수도"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정 공백 속에서 최근 21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가 박스권 탈출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시장에서 우려했던 탄핵 부결이라는 ‘블랙스완’이 아니라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이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이번에 세계 증시 상승 흐름에 합류해 박스권을 돌파하고 새로운 강세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기관인 크레딧 스위스(CS)는 14일 분석 자료를 내고 한국 증시와 관련해 "2100 박스권 탈출이라는 오래된 징크스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확대를 권유하고 있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은다.

크레딧 스위스는 이날 자료에서 “투자자들이 한국 내 정치적 스캔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가 조용히 2100포인트를 향해 나아가더니 마침내 벽으로 여겨지던 2100포인트를 뚫었다"고 언급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그동안 코스피가 2011년 세 차례, 2015년 두 차례, 2017년 2월 등 여섯 차례에 걸쳐 2100포인트를 넘어선 전례가 있지만 모두 이 같은 상승세를 지속하지는 못하고 되돌아오곤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크레딧 스위스는 "아주 위험한 판단이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 과거와 다른 핵심 두 가지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하나는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저평가 및 할인이다. 현재 코스피는 이들 수치에서 24%가 할인(저평가)돼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그동안 평균치인 12%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둘째는 시장 컨센서스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당순이익(EPS) 수정이다. 현재 시장의 판단은 ROE 증가 및 견고한 컨센서스 EPS 수정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서 올해 현재까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한국의 상승분 가운데 대부분은 코스피 상승 덕분이 아니라 원화 강세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즉 올해 들어 MSCI 한국은 현재까지 9% 상승했는데 이는 대부분 원화가치가 상승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크레딧 스위스는 "코스피가 이번에 2100포인트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다는 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계속해서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위험으로는 미국 행정부가 시행할 잠재적 보호무역주의 도구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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