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가능성 95.2%... 향후 정책기조 변화가 더욱 주목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현재 미국동부는 올해의 서머타임이 지난 13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서머타임’이 무색하게 폭설 예보가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상회담이 연기될 정도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CME 그룹의 Fed 왓처프로그램은 이번 회의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14일 밤 9시55분(한국시간) 현재 95.2%로 집계하고 있다.

이보다 더욱 관건은 향후 Fed의 정책 기조다.

금리를 올리면서도 지금까지 신중한 행보를 보인 Fed의 태도를 바꿀 핵심 요인은 임금 상승 여부에 달려있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수는 늘고 실업률은 낮아졌는데, 시간당 임금 상승은 전월대비 0.23%에 그쳐 예상수준인 0.3%에 미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상승은 당연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임금을 찾아 해외에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은 트럼프 정부에 세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우려가 있다. 어떻든 미국 내에서 취업자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Fed는 미국의 경기를 진작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서도 이를 유보하는 모습을 거듭 보여 2015년과 2016년 각각 한 차례 인상에 그친 것은 행여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한 때문이다.

하지만, 임금 상승이 본격화되면 이런 인내심은 더 이상 Fed에게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전통적으로 임금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은 Fed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지역총재들은 대거 온건한 성향을 갖는 인물로 교체됐다. 그럼에도 Fed의 통화긴축 기조는 지난해보다 더욱 강경해지는 모습이다. 올해 금리인상이 세 차례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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