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치불안, FOMC 금리인상 유력에 달러 뛰고 유로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올랐다.이틀 연속 상승이다. 그러나 전날에도 그랬고 이날에도 달러가치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하루 뒤 발표될 FOMC 결과가 새로운 달러가치 흐름의 방향성을 정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다만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유럽증시와 미국증시, 국제 유가, 국제 금값 등 주요 자산가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그나마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뛰기는 했지만 상승폭이 제한되자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 가치 변동폭도 크지 않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54로 전일 대비 0.2% 상승했다. 전날의 경우 달러인덱스는 이틀간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3거래일 만에 0.04% 상승했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FOMC 회의 결과는 미 동부시간으로 다음날 오후 2시 공개되며 연준의 새로운 경제 전망치와 금리 예상 경로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리 추가 인상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이날 달러가치가 절상됐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과 5월 25bp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와 87.5%로 반영했다. 이는 3월과 5월 '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수치로 간주된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여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더욱 키웠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0%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와 같은 중요한 발표를 앞둔 시기에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다”며 “다음날 이뤄질 FOMC 성명과 경제 전망치가 발표되고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경우 미국 달러가치 및 다른 나라 통화가치 흐름도 새로운 방향성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날 미국 달러가치를 절상 시킨 이유는 더 있었다. 바로 유럽의 정치불안이다. 네덜란드 총선이 15일(현지시각)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유럽의 정치불안 이슈가 다시 부각됐고 이것이 이날 ‘유로화가치 약세, 달러가치 강세’ 흐름의 원인이 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604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0654달러 보다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도 소폭만 움직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4.76엔으로 전날의 114.89엔 보다 약간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약간 절상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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