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 대 복귀는 저유가 사라진 때문"... 근원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미달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5일(미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Fed 홈페이지 생중계 화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15일(미국시간) 금리를 인상하자, 달러가치는 오히려 유로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1% 넘게 급절하되고 있다.

Fed는 오랫동안 Fed의 어깨를 짓눌렀던 물가가 드디어 2% 목표수준으로 돌아왔음을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곳곳에서 직간접으로 밝혔다. 그러나 이는 Fed의 통화정책 때문이 아니라 저유가 효과가 사라진 때문임을 시사했다. 지난 2월1일의 성명서와 15일 성명서가 차이를 보이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통화정책에 영향 받지 않는 에너지와 곡물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에 미달하는 편이라고 Fed는 밝혔다.

이에 따라 Fed는 통화정책 기조를 여전히 시장순응적(accommodative)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충분한 근거를 확보한 뒤에 올리겠다는 뜻이다.

물가상승 우려가 높은 시기에 보여주는 선제적 긴축기조로 옮겨갈 때는 아직 아니라는 판단도 함께 들어있다.

Fed가 이번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온건한 입장을 보일 것이란 예상은 지난 2월 고용지표가 10일 발표될 때부터 나왔다.

20만 명으로 예상된 비농업 신규취업자는 23만5000명에 달했고 실업률은 전월의 4.8%에서 예상대로 4.7%로 낮아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지표가 기대에 미흡했다. 시간당 임금이다. 0.3% 상승이 예상됐는데 실제는 0.23% 상승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Fed가 두려워하는 형태의 인플레이션은 임금상승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가 다소 마음에 안 들어도 저임금을 수용하며 근무하고 있다.

Fed가 이날 공개한 점도표 또한 지난해 12월과 큰 변화가 없었다. FOMC 위원들이 여전히 이번 회의 포함 연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연중 네 차례 인상과 조만간 선제적 정책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두려워했던 금융시장으로서는 긴장이 풀릴만한 FOMC 회의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16일 새벽 4시54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3.37 엔으로 1.2%나 폭락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0704 달러로 0.94%, 파운드가치는 1.2294 달러로 1.16% 폭등했다. 달러가치가 이들 통화에 대해 모두 급절하되고 있다.

달러약세 속에 국제유가도 올랐다. 브렌트유가는 0.88%, 미국산 원유는 1.07% 올랐다. 금값도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온스당 1219.20 달러로 전날보다 1.3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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