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건한 금리인상 속도 유지키로 하자 미국 달러 뭇매 맞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예상밖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이날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달러가치는 급락한 것이다. 미국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온건하게 가져가기로 한 것이 달러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미국 달러가 예상밖으로 추락하자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가치는 동반 절상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50으로 전일 대비 1.22%나 추락했다. 달러 가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최근 이틀 연속 상승하다 막상 금리인상이 이뤄진 이날 다시 급락했다.

달러 가치 급락으로 인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엔화가치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728달러로 전날의 1.0604달러 보다 크게 뛰었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도 1.2288달러로 전날의 1.2152달러 보다 급등했다.

엔-달러 환율은 113.39엔으로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4.76엔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추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비록 이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향후 금리인상 전망은 작년 12월에 내놨던 것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추가로 2차례의 금리인상만 가져 갈 것으로 전망한 것 등이 이날 달러 약세를 초래케 했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선 올해 4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연준은 작년 12월에 발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 3회, 내년 3회, 내후년 3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 이날 달러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또한 10명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 중 한명은 이번 금리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 뿐 아니다.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가 “앞으로 더 이상의 통화완화 정책은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던 점도 이날의 “달러 약세 vs 유로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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