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밤사이 미국달러는 전 세계 모든 통화로부터 엄청난 몰매를 맞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예상대로 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향후 행보를 시사하는 측면에서 예상보다 온건했다. 3월 포함 4차례 금리 인상이 아니라 3차례 인상 전망을 점도표를 통해 내놓았다.

이렇게 되자 환율에 4차례 인상이 반영됐다고 여기는 외환딜러들이 서둘러 달러를 팔고 유로, 엔화, 파운드를 사들였다. 달러가치는 16일 유로에 대해 1.23%, 엔화에 대해 1.19%, 파운드에 대해 1.14% 절하됐다. 하루에 1% 절하된 것은 명백히 폭락에 해당한다.

심하게 구타당한 달러는 다음날인 17일 아시아 시장에서 치유기간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1시54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3.40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02% 올랐다. 의미있는 상승폭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단 매는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유로가치 역시 1유로당 1.0723 달러로 0.1% 하락했다. 파운드가치는 1.2266 달러로 0.2% 내려갔다.

하지만 아시아시장에서조차 달러에 쉴 틈을 주지 않고 매를 드는 통화가 있다. 한국의 원화다.

원화는 뉴욕시장에서 현물환이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달러하락 요인을 모았다가 서울시장이 열린 뒤에 반영한다.

원화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도 달러에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지 않나 싶지만, 요즘의 막강한 원화에게 이런 선처란 없다.

지난해 말부터 특히 주먹이 더욱 매워진 원화다. 블룸버그는 국회가 지난해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후 원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통화가 됐다고 전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132.2 원으로 0.99% 하락했다. 이에 따라 100엔대비 원엔환율은 998.41 원으로 전날의 1010.89 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패배해 유로존은 커다란 정치적 위기를 넘겼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 여론조사에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의견이 반대의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유로와 파운드가치를 절상시키는 요인들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