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자 대출금리 0.25%p 인상…예금금리는 12월 이후 0.15%p↑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미국의 은행들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왕창’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찔금’ 인상에 그치면서, 금융소비자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시중은행들은 카드대출 등 대부분의 대출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으나, 예금금리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씨티, JP모건 등은 우대 대출금리를 연 3.75%에서 4.0%로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올해 16억 달러의 이자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연준이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의 연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지금까지 연 1.1%에서 1.25%로 0.1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자슨 골드버그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예금금리가 본격 오르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은행들의 금리정책이 소비자들보다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치우치면서,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미국의 1월중 신용카드 연체율은 3.21%로 지난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작년말 기준 1인당 자동차 대출 평균액은 3만600달러에 달했다.

이와 관련, JP모건의 마리앤 레이크 연구원은 분석자료에서 “기술진보에 따른 계좌이동의 편의성 제고를 감안, 예금금리 인상을 서둘러 고객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M&T은행 밥 윌머스는 최저금리 장기화는 주식투자보다 모기지론, 은퇴저축, 예금이자에 의존하는 가계에 큰 손실을 미쳤다”면서 “이들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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