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들 자구책 마련 속...리튬광산 개발 붐 일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확보 전쟁이 뜨거워지면서 리튬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정점을 지났다고 전망해 주목된다.

17일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 및 LG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등 전기차 등에서 리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에 건설 중인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 가동을 앞당겨 대량 생산을 이미 시작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전기차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일반 버스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를 권장하는 등 리튬 수요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일찌감치 리튬 확보에 나섰다. 도요타는 호주의 광산기업과 리튬 프로젝트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완공된 리튬광산은 연간 최대 1만7500톤 생산이 가능하며 향후 25년 이상 채굴이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리튬공장을 운영 중이고 중국 비야디(BYD)는 중국 내륙의 리튬 광산 투자에 나섰다.

혼다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재활용 기술개발에 나섰다. 아직까지 수지를 맞추지 못해 리튬이나 니켈 등의 금속 회수 뿐 아니라 배터리 케이스 등 다른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리튬 가격은 최근 1년 반 사이에 3.5배로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확대로 리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리튬 가격도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가 불가한 소재라는 특이성도 한 몫을 했다. 그동안 수요 증가가 완만했기 때문에 비공개 시장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리튬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스마트폰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자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향후 사물인터넷 확산에도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튬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새로운 공급자들이 잇따라 리튬 개발에 뛰어들면서 공급과잉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그 이유로 이달 초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외국기업들에 대한 면세 혜택을 발표한 점을 꼽았다. 해외 기업 가운데 20여 사가 리튬광산 개발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리튬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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