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채굴장비 또 급증...미국발 원유생산 증가 우려 지속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살짝 반등했다. 호재와 악재가 겹친 하루였다. 미국 주요 정유주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6% 오른 48.78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는 51.74달러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는 전날의 51.70달러 보다 미미하게 오른 것이다.

이날에도 미국발 악재는 여전했다. 미국의 셰일원유 증산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의 원유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기준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631개로 전주보다 14개나 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발 산유량 증가를 예고하는 수치다. 그리고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날까지 사흘 연속 떨어진 것은 유가에 호재였다.

잘 알려진대로 국제 원유는 달러 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달러 약세가 유가엔 호재가 되는 이유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 또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사흘간 1.2%나 추락했다. 이틀 전 미국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흐름을 완만하게 가져가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사흘 연속 달러가치를 끌어내렸다.

다만 미국발 원유증산 움직임은 뉴욕증시내 정유주들의 주가 흐름을 불안하게 했다. 이날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의 주가가 0.09% 하락하고 미국 2대 정유사인 쉐브론의 주가가 0.17%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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