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여러 번 TV 보며 달리는 택시 경험...당국의 대책 마련 시급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이번엔 일부 택시의 문제점을 지적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극히 일부에 해당하긴 하지만 택시 운전자는 운행 중 TV를 보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관리당국도 택시들에게 운전 중 TV를 보지 말도록 엄중한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의외로 이 문제가 간단치 않은 까닭이다.

필자는 지난 16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청구역 인근에서 광화문 쪽으로 가기 위해 개인택시를 탔다. 자동차 번호는 서울 31자2XXX다. 차마 자동차 번호를 모두 공개하지는 않으려 한다. 운전자 스스로 개선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필자가 이번에 만큼은 자동차 번호를 반쯤이나마 공개하는 것은 택시의 “운전 중 TV보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필자는 종종 택시를 탄다. 그런데 최근엔 택시 타는 일을 크게 줄였다. 버스, 지하철을 타거나 손수 운전하는 횟수를 늘렸다. 택시 타는 게 겁나서다. 택시 타는 게 화가 나서다.

대부분의 택시 운행자들은 교통 법규를 잘 지킨다. 그리고 대부분은 승객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일부가 문제다.

일부 택시 기사는 운행 도중 TV를 본다. 위험천만한 운전을 한다. 지난 16일에도 필자는 31자2XXX 개인택시를 탔다. 그러나 1km도 못가 내려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경고했다. 다시는 승객이 타고 있는 와중에 TV 보지 말라고...이날 역시 이 개인택시의 운전자는 모 TV 방송에서 나오는 대통령 후보 관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달리고 있었기에 더는 그 택시를 타고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에도 몇 번 경험했다. 그때마다 TV보는 운전자를 향해 개인적인 경고를 가했다. TV 보며 달리는 택시가 늘어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TV 보며 달리는 택시 중엔 ‘개인 택시’도 섞여 있다. 심지어 ‘모범 택시’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필자가 서울 강남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역삼역 인근 옛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인근에서 소위 모범택시를 타고 청구역쪽 집을 향해 오던 중 택시 기사가 TV를 보며 달리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엄중한 경고를 가한 적이 있다. 나의 안전과 다른 택시 승객의 안전과 서울시 도로의 안전을 위해 해당 택시 기사에게 “그러지 말라”고 엄하게 말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필자는 5번 정도 TV 보는 운전기사를 나무란 적이 있다. 그러나 당국에 신고는 하지 않았다. 다음 번에 해야지 하면서 신고하지 않았다. 그중엔 개인택시 기사들도 포함돼 있다.

개인 택시나 모범 택시는 말 그대로 경력이 오래됐거나 그야말로 모범적인 운전자라 해서 면허가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마저 위험한 운전으로 질주하면 이 나라 도로는 어찌 되는가. 필자는 참다 못해 이제야 글을 쓴다. 다른 피해자를 없애기 위함이다. 택시의 위험한 질주로 인해 도시 전체의 운전질서가 위험해 빠져선 안되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다시 필자가 타는 택시에서 운전자가 TV 보며 달리는 행위가 목격되면 그 땐 반드시 법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이 글을 보는 택시 관리 당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지금부터 운전 중 TV 보는 택시가 나오지 않도록 엄중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그리고 운전하는 분들에게도 당부하고 싶다. 극히 일부지만 운전 중 TV 보는 택시가 있다면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고... 그러나 대다수 택시는 TV 보지 않고 열심히 운행하고 있는 만큼 그 분들에겐 고마움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요즘 한국의 경제가 몹시 어렵다. 자연, 택시 승객도 줄어들 수 있다. 이럴 때 승객을 위협하는 운전을 하면 다른 택시 종사자들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줄 수 있다. 아주 일부 택시 기사들로 인해 택시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감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TV 보며 달리는 택시가 아니라 서비스가 격상된 택시를 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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