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株, 사드 악재 · 오너리스크 겹쳐 약세...코스피, 7p 하락 숨 고르기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코스피가 20일 주춤한 가운데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 관련주가 하루 만에 반짝 효과로 끝났다.

증권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3.17% 하락한 2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2.00%), 롯데푸드(-1.82%), 롯데제과(-1.5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틸러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결과에 따라 사드 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반짝 상승했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미-중 외교장관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사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별도로 유일호 부총리도 독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중국과의 양자 면담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여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에다 롯데는 이날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출석한 가운데 롯데 경영비리 첫 재판이 진행되면서 오너 리스크도 거론되고 있다.

틸러슨 효과가 무위로 돌아가며 화장품주와 면세점주 대부분이 약세로 마감했다. LG생활건강이 2.87% 하락한 81만20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1.06%), 한국콜마(-2.58%), 잇츠스킨(-2.26%), 코스맥스(-1.1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는 1.77% 빠진 4만4500원을 기록했고 신세계(-1.89%),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45%) 등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1.18% 하락한 20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만에 하락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4거래일째 삼성전자를 내다팔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이탈 조짐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57포인트(0.35%) 하락한 2157.01로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844억원을 내다팔았다. 기관도 51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84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32%), 운수장비(1.21%) 등은 상승한 반면 의료정밀(-1.95%), 증권(-1.26%), 금융(-1.00%)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1.82%), 현대차(3.30%), 한국전력(2.82%), 포스코(1.72%) 등이 상승한 반면 네이버(-1.09%), 신한지주(-1.51%), KB금융(-1.93%)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15포인트(0.68%) 하락한 609.1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홀로 108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1억원, 719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카카오(1.07%), 포스코ICT(3.40%) 등은 상승했고 컴투스(-2.12%), 파라다이스(-1.90%), 에스에프에이(-4.53%)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 SK머티리얼즈, 휴젤 등은 약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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