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유럽에선 양자 암호화 기술 표준 작업 시작"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해킹이 불가능한 네트워킹은 꿈에 불과한 것인가. 최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사람-기기 간 네트워크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해킹에 대한 염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21일자 기사에서 "양자 네트워크가 해킹이 불가능한 통신링크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상용화 시기가 임박해지고 있다"고 소개해 주목된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양자 네트워크가 시스템 보안에 기여하는 것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 원칙에 근거한다. 이를 적용한 실험이 지난 2004년에 오스트리아 은행과 비엔나 시청에서 이뤄졌는데 양자기술로 암호화된 은행 송금 서비스를 실시하며 곧 상용화가 임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대두됐다.

하지만 상용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장애물들이 생겨나면서 언제 실현될지 모를 처지에 내몰리기도 했다.

해커들이 양자 전송에 이용되는 장비가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그러한 양자 암호화 기술은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에서 하나의 전용 파이버가 필요했는데, 이 파이버는 양자 암호화 기술을 고도화된 거래로 제한했고, 네트워킹과 인터넷을 다수의 송신자와 수신자가 연결하는 데 방해했다.

하지만 이것이 지금 바뀌고 있다. 해커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파이버가 훨씬 더 안전해졌다. 현장 테스트에 따르면, 정교한 양자 빛 신호가 가정과 기업으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동일한 파이버를 통해 보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표준적인 광신호를 증폭시키고 분산시키는 장비를 양자기술로 향상시킨 버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양자 네트워크가 생겨나거나 혹은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양자 통신이 조만간 우주를 통해서도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가장 많이 논의되고 사용되는 기술은 양자 암호 키 분배(Quantum Key Distribution, QKD)라고 한다. 이 같은 훨씬 더 안전한 통신링크의 개발 덕분에 양자 암호화 기술이 최근에 더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양자 암호화 기술의 미래는 양자 네트워크(여러 송신자와 수신자를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양자 네트워크가 주요 대도시 지역간 또는 내부에서 생겨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기존의 지하철 양자 네트워크를 연결하기 위해 250km의 링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유사한 길이의 네트워크가 런던을 통해 브리스톨과 캠브릿지의 도시들 간에 배치될 것이다. 호주는 수도인 캔버라에 폐쇄된 정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파이버 등을 통한 해킹 방지에도 해결 방안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는 인공위성을 통한 방법인데, 중국은 지난해 8월에 화웨이와 레노보를 비롯한 IT 기업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양자 암호 키 분배가 가능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이러한 인공위성 통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싱가포르,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국가를 걸쳐 이어진 네트워크와 양자 암호 키 분배가 가능한 인공위성과 더불어, 개별 링크가 양자기술로 향상된 보안을 제공하는 글로벌 '양자 인터넷'도 현실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양자 네트워크와 관련된 가전 제품들도 급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인 벤치마크를 설정하는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는 양자 암호화 기술의 표준을 정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TSI 과학자들은 여러 판매회사의 파이버가 공동으로 작업을 할 수 있고, 증명서를 발급해 소비자들이 대체로 합의된 수준의 보안을 보장 받기를 원한다. 그 장치가 손바닥이나 휴대폰에 딱 들어맞는 크기가 되는 데 필요한 소형화(miniaturization) 노력 또한 진행 중에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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