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 하드웨어 · AI 중심 성장...나델라 이후 주가 2배 뛰어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핵심은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Windows)였다. MS에서 윈도우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보호해야 할 핵심가치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MS의 핵심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로 옮겨가고 있다.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데이터 센터로 구성된 ‘애저’는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도 한다.

이 같은 변화의 대부분은 사티아 나델라 CEO가 2014년 취임 후에 일어난 일이라고 이코노미스트 지가 21일(한국시간)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애저는 나델라가 선보인 서비스는 아니다. 전임 CEO인 발머가 있을 때 개발했지만 나델라는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게슈탈트(성격)’를 주입했다. 그 결과 MS 주가는 나델라 취임 이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나델라는 취임 직후부터 MS의 혁신을 이끌었다. 모바일 기기에 MS 오피스를 사용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리눅스를 사랑한다’는 문구까지 사용했다. 발머는 개방 운영체제를 ‘암’으로 묘사했었다.

2015년 MS의 연례 경영진 행사에 경영진으로 재임했던 사람들만 참석 가능했던 전통을 깨고, MS가 인수한 기업들의 수장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목받았다.

나델라는 클라우드, 하드웨어,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나델라 취임 이후 MS의 투자는 2배 가까이 증가한 90억달러(10조485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클라우드 규모는 데이터 저장, 컴퓨팅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을 놓고 볼 때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소유하고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오피스365와 다른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처럼 MS의 웹 기반 서비스를 포함하면 두 기업은 비슷한 수준이다. MS의 클라우드 사업이나 아마존의 AWS는 모두 연간 140억달러(15조63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드웨어 부문도 MS의 핵심사업으로 부상했다. 이미 수백명의 직원들이 별도의 연구소에서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최고급 노트북인 ‘서피스 북(Surface Book)’이다. 서피스 북은 스크린을 분리할 경우 컴퓨팅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무선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의 형태의 증강현실(AR) 기기인 홀로렌즈(HoloLens)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미 몇몇 기업들이 비슷한 제품을 뒤따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MS가 AI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어찌보면 필수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달 동안 MS는 24개의 ‘인지적 서비스’를 애저에 주입했다. 안면 인식, 외부 지식 습득 등이 가능해 애저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사용 범위가 더욱 다양해졌다. 일례로 에너지 시스템 관리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자체장비 감시를 위해 MS의 AI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나델라가 3년 만에 성취한 업적도 많지만 이 같은 베팅이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운영이 뒤따라야 하며 AI의 경우에도 구글이나 INBM 등이 일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프리 투자은행 담당자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새로운 분야에서 실패하더라도 윈도우와 오피스의 수익이 이를 상쇄하겠지만 PC 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설 경우 MS의 재정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나델라는 불확실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큰 성공을 조마조마해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전언이다.

“20% 이상 성장한 핵심사업을 지니고 있다면 바로 그 때가 부패가 실질적으로 진입하게 되는 시점”이라는 것이 나탈리의 평소 지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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