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역할 확대 신호탄일 수 있다"... 방세현 시사정책연구소장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러시아가 북한의 벌목공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러시아가 동아시아에서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정치전문가인 방세현 시사정책연구소장은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 3주년을 기념하는 즈음에 이같은 행보는 러시아 입장에서 유럽 쪽의 전략적 활동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이제 동아시아로 관심을 돌리려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방 소장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동참 요구를 받은 이후 나진-선봉지구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벌목공 활용을 제도화하는 것은 북한의 외화수입 측면에서 상당히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으로 인해 이미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서방의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의식할 필요가 없는 입장이다.

방 소장은 “러시아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통해 해외로 연결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여러 가지 사정이 불안정해 이는 아직 요원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동아시아에 대한 역할을 확대하는 향후의 움직임으로 북한의 나선지구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방 소장은 “한동안 동아시아 정세를 논할 때 러시아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러시아가 이런 분위기를 바꿀 것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 북한 사이에서 존재가 크게 축소된 한국 입장에서 러시아의 등장은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러시아의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은 현재 러시아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또 다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방세현 소장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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