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22일 리스크 회피 장세 나타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에게 인위적으로 자국 통화를 절하시키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원화환율을 일부러 올리거나 떨어지는 것을 막지 말라는 얘기다. 이것이 최근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인 환율조작국 논란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원화환율이 올라갈 일들뿐이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는 미국달러 강세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비교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취임하고서는 공언했던 지출확대 정책이 아니라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의혹제기, 기자들과의 말다툼 등 전례 없는 논란을 자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인상이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는 제1요인이라면,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구심은 달러를 끌어내리는 제1요인이다.

국제 외환시장은 22일 트럼프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엔화환율은 떨어지는 반면, 원화환율은 올라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1시27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1.67 엔으로 전날보다 0.04% 하락했다. 이날의 하락폭은 소폭이지만, 전날 뉴욕시장에서 0.75%의 큰 폭 하락을 기록했다.

원화환율은 1123.6 원으로 전날보다 0.3% 올랐다. 엔화환율이 전날 뉴욕시장에서 급락하면서 100엔대비 원엔환율은 1002.11 원으로 올라갔고 22일 현재는 1006.18 원으로 더욱 올라갔다. 원화가 최근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이날 국제 금융시장의 분위기에 편승해 원화에 대해 이익실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리스크 회피 성향이 다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원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 아시아지역 통화들이 달러에 대해 절하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최대 안전통화인 엔화만 절상되고 있다. 약한 수준의 리스크 회피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0794 달러로 0.16% 하락했고 파운드가치는 1.2469 달러로 0.07% 내려갔다. 엔화와 마찬가지로 유로와 파운드 역시 전날 뉴욕시장에서 큰 폭으로 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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