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국 트럼프 정권 탄생으로 패시브 대신할 액티브로도 관심 쏠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면서 소극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패시브펀드'가 득세를 했지만 미국 트럼프 정권이 탄생하면서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언급해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한국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액티브펀드'를 주도해온 미국 운용사 캐피탈그룹의 사례를 통해 이 같은 흐름 변화를 설명한다.

흔히 패시브펀드는 인덱스펀드라고도 불리는데, 국내의 경우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의 흐름에 가까운 종목들을 선택해 운용함으로써 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말한다.

반면 보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는 패시브펀드와는 반대로, 때로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변동성과 리스크가 크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캐피탈그룹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장 오래된 운용사 중 하나로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아모르가 2015년 CEO에 취임할 당시 캐피탈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오랜 기간 자금유출을 겪으면서 액티브펀드가 빛을 바래고 패시브펀드가 득세하는 시점이어서 펀드 운용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캐피탈그룹은 다른 펀드들과 같이 패시브펀드 방식의 자산 운용으로 돌아서기보다는 펀드 수수료 인하 등의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며 액티브펀드에서 전열을 가다듬기로 결정했다.

특히 올해 들어 중앙은행들이 시장을 새로운 고점으로 올려 놓으면서 미국 액티브펀드(뮤추얼 펀드) 시장은 16조 달러 이상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는 2007년 금융위기 이전의 12조 달러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뮤추얼 펀드들은 지난 10년간 실망스런 결과를 보여줬다. 일례로 S&P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주식 펀드들의 87.5%는 그들의 벤치마크를 언더퍼폼(기준치보다 성과가 밑도는 현상)했고 글로벌 및 이머징 시장 주식 펀드들의 절반 이상도 벤치마크에 뒤처졌다.

하지만 캐피탈그룹은 산업 데이터 제공업체인 모닝스타와 협업하며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 액티브펀드 운용 담당자는 “우리가 치르고 있는 전투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올해 캐피탈그룹은 규제 당국으로부터 대다수 뮤추얼 펀드와는 다르게 판매 수수료를 포함하지 않은 `클린 주식‘(판매 수수료를 포함하지 않은 주식)이라고 부르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캐피탈그룹의 펀드들은 십여 명이 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를 한 팀으로 해서 운영되는데, 모두들 최대 수백 개의 개별 주식들이 담긴 펀드를 독립적으로 투자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이 같은 포괄적인 접근 방법이 해당 펀드의 수익률이 전체 시장 인덱스를 일부 쪼갠 것과 유사하도록 만든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은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대담한 베팅을 선택하고 있어 차별화한 포인트가 있다고 응답한다.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통적 정책들이 보다 우호적인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입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은 자산이 일제히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고통을 겪지만 차별성이 존재할 때 번창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르는 "개인적으로 보다 변동성이 큰 세상이 우리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적합하고 그에 따라 우리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에 꽤나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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