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 '성큼'...운전 시간이 '여가 시간'으로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가 업계의 새로운 캐시 카우로 부상할 조짐인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보(Information)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인포테인먼트는 종전에도 MP3 플레이어, 디지털 라디오 등으로 붐이 일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자동차는 ‘업무공간’이자 ‘문화생활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간이 ‘여가시간’으로 바뀌면서 인포테인먼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23일 업계 및 코트라 무역관 등에 따르면 삼성, 구글, 애플 등 비자동차 기업들이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뛰어드는가 하면 완성차 업체들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마켓리서치 전문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2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1위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것도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삼성 제품들과 자율주행차를 연동시켜 소비자들을 삼성 제품 생태계에 붙잡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하만은 애플과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카플레이는 애플의 자동차 전용 운영체제다.

구글은 자동차 기업인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손잡고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안드로이드 탑재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그런가 하면 완성차 업체인 포드는 중국 기업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벨로다인 사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우버에는 포드의 자율주행차인 퓨전을 공급할 계획이다. 포드는 지난 2월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아르고AI 사를 인수할 계획도 밝혔다.

모터스 벤처스의 담당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공급망에 대변화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스템은 매우 복잡한 구조여서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매우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관건은 누가 이 작업을 더 잘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1차 협력업체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매개로 완성차 업체가 가지고 있던 자동차 생산 주도권을 가져오려 하고, 이와 반대로 완성차 업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