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페소가 잿더미 속에서 다시 피어나고 있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그간 트럼프 리스크로 고전했던 멕시코 페소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페소화가  잿더미 속에서 다시 피어나고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다.

23일(미국시각) 블룸버그의 페소화 흐름 분석이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22페소/달러를 기록했을 때, 페소화는 미 대선 이전 수준인 18.3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지 못할 것처럼 보여졌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페소화는 다시 19페소/달러 밑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페소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멕시코 중앙은행 위원인 Augustin Carsten이 블룸버그를 통해 “페소화의 가치는 여전히 ‘10% 정도’ 저평가 됐다”고 언급하면서 발생한 상황이기도 하다.

페소/달러 환율은 이날 18.93페소/달러를 확인하기도 하며 18.95페소/달러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페소화는 올해 9% 넘게 랠리를 보였고 남아공 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통화로 부각되고 있다.

페소화는 NAFTA 무역협정(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우려로 인해 포화에 휩싸였는데,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NAFTA 무역 협정이 미국인들에게 보다 혜택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면 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몇 주 사이 워싱턴(미 의회)에서부터의 회유적인 언급들은 멕시코에게 있어 재앙과도 같은 결과가 역전, 전환될 수 있다는 긍정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멕시코 은행원들의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한 Carstens는 또한 “전날의 페소화의 회복은 연말 시점까지는 달성하기를 원하는,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 목표치인 3%로 낮추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초부터 중순까지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은 5.29%를 기록하며 8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멕시코는 통화 헤지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이는 페소화를 안정시키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그리고 멕시코는 오는 3월 30일 핵심 대출금리를 다시 한번 인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멕시코 대출금리는 이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무디스 Investors Service는 이전에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을 둘러싼 우려보다도 인플레이션 압박 부분을 더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점진적인 속도로 긴축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1일물 금리는 올해 연말까지 7%를 웃돌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더 높아진 금리 수준은 이미 암울한 멕시코 경제 성장 전망에 추가로 부담을 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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