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호황에 닌텐도 '스위치'로 반격

▲ 콘솔게임기 매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소니와 닌텐도의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닌텐도는 3월 초순 발매를 시작한 ‘스위치’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 및 하나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은 전년도 대비 8.5% 성장한 996억달러(11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매년 평균 6.6% 성장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가 전체의 37%를 차지한다. 모바일 게임의 득세 속에서 TV에 연결해서 즐기는 비디오게임(콘솔게임)은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의 29%인 289억달러를 기록했고 2019년까지 30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은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는 매년 2~4%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권재형 애널리스트는 “콘솔게임은 VR, 휴대용 게임기 등의 주변기기와 연동하는 등 스마트기기에서 아직 구현하지 못하는 재미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성장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콘솔게임 강자인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를 전 세계에 5300만대나 판매했다. 전작인 PS3의 8000만대 판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명이 긴 콘솔게임의 특성상 전작의 판매 대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소니의 2017년 3분기(1~3월) 실적은 소니 픽처스의 영화사업 부문이 부진했지만 게임사업 부문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를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4월에 개인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닌텐도는 지난 3월 초에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 ‘스위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휴대형과 거치형 게임기 양쪽 모두 가능한 방식으로 출시됐다. 출시 1주간 150만대를 판매한 만큼 연간 1000만대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닌텐도가 스위치 생산량을 당초 800만대에서 내년 3월까지 160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닌텐도가 스위치를 통해 모바일 등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연말 발매한 닌텐도의 첫 모바일게임인 슈퍼마리오 런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iOS 시장에서만 5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며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5% 이하의 유료전환율에 그쳤다.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은 당장의 의미보다는 닌텐도의 강력한 IP(지식재산)를 다시금 시장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을 통해 노리는 것도 수익보다는 IP가치 제고와 콘솔게임기의 판매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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