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상승속 아베노믹스 日국민에게 고통만 안겨

일본의 기분 나쁜 물가 상승이 아베노믹스를 위협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국내외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돈풀기정책)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선 미국과 일본이 국제 유가 급등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몰입하고 있는 미국 통화당국은 국제유가 및 휘발유가 인상을 즐기는 듯한 양상을 보여왔다. 인플레이션 2%가 돼야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데 고맙게도 휘발유 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지난달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8%까지 오르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 때 국제 상품시장에선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유가인상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 됐었다. 물론 최근엔 유가 상승 부담을 고려해 미국 통화당국이 투자은행들의 에너지 중개를 제한하고 있지만 유가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해 7월 배럴당 88달러수준이던 서부텍사스산 WTI유가가 최근엔 105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일본의 엔저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 통화당국도 미국처럼 인플레이션 상승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간 과도한 디플레이션이 일본 경제를 침몰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 통화당국은 이번 양적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까지 끌어올린다는 당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14개월만에 급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랜만에 0%대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인플레이션 상승을 고대하던 일본 당국이 이번엔 물가상승을 반기지 않아 그 배경에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르라는 일본내 자산가치는 안오르고 엉뚱한 에너지 가격이 일본의 물가를 부추겨 국민들의 원성만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아베노믹스의 엔저정책으로 엔화가치마저 급락한 상황에서 원유수입단가가 크게 올라 이것이 일본 국민들의 에너지 비용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가, 즉 에너지 가격만 놓고 보면 아베의 엔저정책이 일본 국민들에게 고통만 주고 있는 셈이다.
 
이와관련, 대신증권의 최재식 팀장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일본의 전기료가 9.8%나 오르고 정유가격도 6.4%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특히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의 엔저정책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유가 상승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이어 “8월 중순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될 때 일본의 이같은 기분 나쁜 물가상승도 함께 도마 위에 오를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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